짤방은 화이트셔츠와 따...딱히 관계없다능

요즘엔 화이트가 좋다.
패션에 관심이 있든 없든, 누구나 가슴속으로 인정하는 사실이 하나 있다.
'화이트셔츠를 입은 남/녀는 멋지다'
누가 저 말에 이의를 제기할까? 패션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과거 50년동안 외쳐왔고, 향후 50년동안 외쳐가도 절대로 때묻지 않는 말이다. 화이트셔츠를 입은 남녀는 멋지다. 매우.
하지만 화이트셔츠를 입었을 때 누구나 멋지다면 저런 말이 나오지도 않았을테지.
사실 저 문장에는 잔인한 단어가 하나 더 들어간다. '잘.'
다시 한 번 써 보자.
'화이트셔츠를 '잘'입은 남/녀는 멋지다.'
이제야 100%맞는 말이다. 누구나 화이트셔츠를 입을 수 있다. 백화점에서 직원이 흰장갑을 끼고 건네어주는 화이트 셔츠나, 시장에 비닐포장되어있는 <와이셔츠>나 똑같은 화이트 셔츠다. 누구나 입을 수 있고 어디서든 보기 쉽다.
하지만 왜 이런 일상적인 물건을 잘 입기는 어려운 것일까?
고가의 패션 브랜드에서나 볼 수 있는 디테일과 패브릭이 사람의 격을 자연스...네츄럴하고 패셔너블하게 채인지시키며, 고로 화이트셔츠는 돈이 아주 쌉쌀히 많은 치들이나 '잘' 입어볼 수 있다. 고로 우리같은 서민들은 흑인힙합전사가 올빽포스한번신고 버릴때 패셔니스타의 광체가 블링블링빛나듯이 저런인생을 살아갈 것이 아니면 흰샤스를 잘입는것은 포기하는게 낫다
같은 개소리를 하려는 건 아니다. 그렇다면 무슨 이유일까?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8대 불가사의가 아닐까) 몇 가지 생각해본 것이 있다.
먼저, 특히 나에겐 가장 큰 이유인데, 화이트셔츠는 빨기 어렵다.
아니쉬발그깟샤스세탁기에넣어빠는것이뭐가그리어렵읍니까하기에 화이트셔츠를 '하얗게' 입는다는 것이 나에겐 너무 어렵다.
흰색은 스모그를 구름과 구별하기 힘든 서울바깥에서는 입기 어려운 색이다. 게다가 나처럼 담배까지 피고, 끊임없이 셔츠에 담뱃재부터 떡볶이국물까지 온갖것을 흘려대는 인간에게 화이트셔츠를 깨끗히 입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조금 땀이 흐른 날에 집에 돌아오자 마자 바로 물에넣고 조물조물하지 않으면 셔츠뒤 칼라에는 시커멓게 때가 앉기 마련이다. 그리고 셔츠를 입은채로 피시방이라도 다녀오거나 농구한판을 뛰어버린다면 일주일 뒤 누렇게 셔츠가 떠 버린다.
나같이 게으른 남자에게 화이트셔츠는 너무 버거운 옷인 것이다... ㅠㅠ
두번째 이유는 사이즈.
모두가 알다시피 남자가 제대로 된 셔츠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이 몸에 맞는 셔츠) 를 고르는 것은 너무 어렵다.
본디 셔츠는 맞추는 옷이었다. 수트와 마찬가지로 말이다. 하지만 기성품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셔츠를 제몸에 완벽히 맞추는것은 어려운 일이 되었다. 특히 한국에서는 (최근에는 좋은 맞춤셔츠집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나마 쉬워졌지만)
셔츠가 몸과 친해지려면 엄청나게 많은 것들을 생각해야한다. 자신의 상체 실측부터 자신과 어울리는 디테일까지. 그것들을 모두 생략해버린 셔츠는 자연스럽게 남옷 빌려입은듯 불편하고 어색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것을 모두 숙지하고 완벽하게 자신에게 맞는 셔츠를 찾아내는것은 불가능한 일도 아니고 노력해볼만한 가치의 것이지만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자신의 사이즈를 이해하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디테일을 찾아내는것에 미숙하고 바쁘기까지 한 현대인들에게 셔츠는 가깝지만 너무 먼 옷이다.
게다가 흰색, 특히 화이트셔츠는 몸매를 은근히 드러내는 옷이니까. 자신이 생각해왔던 상반신의 컴플렉스 (도드라진 젖꼭지부터 허리의 호흡을 방해하는 배둘레햄까지) 가 모두 드러나버린다. 물론 장점이 있다면 (탄탄한 가슴, 짱멋진팔뚝, 군살없는허리) 그것역시 극대화시켜주는 옷이긴 하다.
자 여러분. 주변에 화이트셔츠를 '잘' 입는 남자가 있는가? 그렇다면 그는 아마 이런 사람이다.
1.자신의 옷을 까다롭게 고를 줄 알며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다. +몸매도 짱좋을 확률 높음
(자기관리가 이렇게 철저한데 다른 것이라고 다를라고?)
2.최소한 자취방에 사흘이상 방치된 빨래따윈 없는 사람이다.
(지나치게 깔끔을 떠는것이 장점만은 아니지만 그게 단점은 아니지.)
3. 담배 안 핌
(더 오래 산다...힝힝...흑흑...ㅠㅠ)
4.아니면 힙합전사가 올빽포스한번신고버리듯 다른 모든 단점을 커버할만한 재력이 있는 사람이다.
(친하게 지내자. 버린 올빽포스 나한테 주세요.)
이런 사람이 안괜찮을 이유가 없지 않아요?
자, 네가지 중에 두가지 이상이 해당된다면, 당신도 흰샤스를 멋지게 입는 남자. 모두 도전해보자!
ps. 나는 한가지도 없읍니다. 실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까요.
이글루스 가든 - 우리는 패션 블로거






